교실 바닥은 왜 걸레로 다시 닦았을까, 물걸레와 대걸레의 역할

교실 청소는 빗자루질로 끝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바닥에 떨어진 종이 조각과 먼지를 한곳으로 모아 버린 뒤에는 걸레나 대걸레가 등장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깨끗해진 것 같아도 바닥을 닦아 보면 걸레에 회색 먼지가 묻어났다.

내가 학교를 다닐 때도 청소 당번 가운데 일부는 바닥을 쓸고, 다른 학생은 걸레질을 맡았다.

걸레 담당이 되면 먼저 세면대나 수도가 있는 곳으로 가야 했다. 마른 걸레를 물에 적시고 여러 번 비빈 뒤 물기를 짰다. 너무 젖은 상태로 교실에 가져가면 바닥에 물이 흥건하게 남았다.

반대로 물기를 지나치게 많이 짜면 얼룩이 잘 닦이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적당히 젖은 상태를 만드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당시에는 걸레질을 단순히 바닥을 문지르는 일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교실의 걸레와 대걸레를 자세히 살펴보면 빗자루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먼지와 자국을 처리하는 방법, 학생들의 역할 분담, 학교 바닥 재질의 변화까지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다.

빗자루로 쓴 뒤에도 걸레질이 필요했던 이유

빗자루는 바닥 위에 떨어진 먼지와 쓰레기를 한곳으로 모으는 데 편리하다.

종이 조각이나 연필 깎은 부스러기, 지우개 가루처럼 눈에 보이는 작은 쓰레기는 빗자루로 쓸어 담을 수 있다.

하지만 바닥에 달라붙은 얼룩이나 미세한 먼지는 빗자루질만으로 완전히 없어지지 않을 수 있다.

신발을 신고 생활하는 교실에서는 바닥에 여러 흔적이 남았다.

비 오는 날에는 신발 바닥에 묻은 물기와 흙이 교실로 들어왔다. 미술 수업이나 만들기 활동을 한 뒤에는 작은 재료 조각과 자국이 바닥에 남기도 했다.

책상이나 의자를 옮긴 자리에는 먼지가 모여 있었다.

걸레질은 이런 흔적을 물기와 마찰을 이용해 닦는 과정이었다.

내 경험으로는 빗자루질을 끝낸 직후 바닥이 꽤 깨끗해 보였다. 그런데 젖은 걸레로 한 줄을 닦아 보면 닦은 부분과 닦지 않은 부분의 색이 조금 다르게 보이기도 했다.

걸레에는 생각보다 많은 먼지가 묻었다.

그래서 교실 청소는 흔히 순서가 중요했다.

먼저 빗자루로 큰 먼지와 쓰레기를 모은 뒤 걸레로 바닥을 닦았다. 걸레질부터 하면 바닥의 먼지가 물기와 섞여 뭉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이런 원리를 설명서로 배우지 않아도 반복되는 청소를 통해 자연스럽게 익혔다.

바닥을 먼저 쓸어야 걸레질이 편하다는 사실을 몸으로 알게 된 것이다.

손걸레와 대걸레는 사용하는 자세가 달랐다

교실에서 사용한 걸레는 크게 손으로 직접 잡는 형태와 긴 자루가 달린 대걸레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손걸레는 천을 접어 바닥이나 책상, 창틀 등을 닦는 데 사용했다.

바닥을 닦을 때는 허리를 숙이거나 무릎을 굽혀야 했다. 넓은 교실을 손걸레 하나로 닦으려면 몸을 계속 움직여야 했다.

내 기억 속 손걸레질은 운동에 가까웠다.

걸레를 두 손으로 누르고 앞으로 밀었다가 다시 끌어왔다. 넓은 구역을 맡으면 어느 방향으로 이동할지 정해야 했다.

친구와 나란히 걸레질을 하다가 서로 닦은 구역이 겹치기도 했다.

“거기는 내가 했어.”

“그럼 나는 이쪽으로 갈게.”

이런 대화가 자연스럽게 오갔다.

대걸레는 긴 손잡이 끝에 천이나 흡수 재료가 달린 구조다. 서 있는 자세에서 손잡이를 움직여 바닥을 닦을 수 있다.

손걸레보다 넓은 구역을 빠르게 닦기 편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대걸레도 무조건 쉬운 도구는 아니었다.

물기를 많이 머금으면 무거워졌다. 바닥에 힘을 주어 밀 때 생각보다 팔에 힘이 들어갔다. 책상과 의자 다리 사이를 세밀하게 닦는 데는 불편할 수도 있었다.

그래서 넓고 열린 공간은 대걸레로 닦고, 구석이나 좁은 부분은 손걸레를 사용하는 방식이 더 편리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었다.

도구의 길이와 형태가 달라지면 청소하는 자세와 움직임도 달라졌다.

걸레를 빠는 일도 청소의 일부였다

걸레질은 바닥을 닦는 순간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사용한 걸레를 씻는 과정이 남아 있었다.

바닥을 닦은 걸레에는 먼지와 오염이 묻었다. 그대로 말려 다시 사용하기보다는 물에 헹구고 비벼 씻어야 했다.

학생 시절에는 이 과정이 걸레질보다 더 번거롭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차가운 계절에는 물에 손을 넣는 일이 싫었다. 걸레를 여러 번 헹구어도 탁한 물이 계속 나오는 것처럼 보였다.

친구와 함께 걸레를 빨 때는 누가 먼저 수도를 사용할지를 두고 기다리기도 했다.

걸레를 짜는 방법도 사람마다 달랐다.

양손으로 천을 잡고 반대 방향으로 비틀어 물기를 짜는 학생이 있었다. 한 번 접은 뒤 손으로 힘껏 눌러 짜는 학생도 있었다.

물을 충분히 짜지 않으면 교실 바닥에 긴 물자국이 남았다.

지나가던 학생이 미끄러질 수 있으므로 물이 너무 많이 남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었다.

청소가 끝난 뒤 걸레를 어디에 두는지도 중요했다.

젖은 걸레를 뭉쳐 놓으면 잘 마르지 않는다. 냄새가 나거나 위생적으로 관리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그래서 펼쳐서 걸거나 통풍이 되는 곳에서 말리는 방식이 필요했다.

내가 다니던 교실에서도 창가나 청소도구 보관 공간 가까이에 걸레를 널어 두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빗자루는 사용한 뒤 먼지를 털고 세워 두면 됐지만, 걸레는 씻고 짜고 말리는 과정이 추가됐다.

이 차이는 청소 도구의 재질과 사용 방식에서 비롯된다.

나무 바닥과 교실 걸레질의 기억

학교 교실 바닥은 건물과 시기에 따라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졌다.

어떤 사람은 나무판이 이어진 교실 바닥을 기억하고, 다른 사람은 합성 재료나 타일 형태의 바닥을 떠올릴 수 있다.

내 학창 시절 기억에는 나무 느낌이 나는 바닥이 남아 있다.

오래 사용한 부분은 표면의 색이 조금 달라 보였다. 책상과 의자를 반복해서 움직인 자리에 작은 흔적이 생기기도 했다.

그런 바닥을 걸레로 닦으면 젖은 부분의 색이 일시적으로 진해졌다.

걸레가 지나간 자리가 선처럼 보이다가 시간이 지나며 마르면 다시 비슷한 색으로 돌아왔다.

학생들은 그 모습을 보고 어느 구역까지 닦았는지 확인하기도 했다.

“여기는 아직 안 닦았어.”

마른 부분과 젖은 부분을 비교하면 청소 범위를 구분하기 쉬웠다.

다만 바닥 재질에 따라 적절한 청소 방법은 달라질 수 있다.

물을 많이 사용하는 것이 모든 바닥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학교의 시설 관리 방식과 바닥 재료에 맞는 방법으로 청소해야 한다.

학생들은 전문적인 재료 지식까지 알지는 못했지만 교실에서 정해진 방식대로 물기를 조절해 걸레질했다.

이런 경험은 학교 건물의 물리적인 환경과 청소 습관이 연결되어 있었다는 점을 보여 준다.

바닥은 가만히 있는 시설이지만 매일 그 위를 학생들이 걸었다.

걸레는 그 흔적을 반복해서 닦았다.

책상과 의자를 옮겨야 바닥 전체를 닦을 수 있었다

교실 바닥 청소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공간이 비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교실 안에는 여러 개의 책상과 의자가 놓여 있다.

가구 아래와 다리 주변에는 먼지가 쌓이기 쉽지만 그대로 두고 걸레질하면 도구가 잘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청소 시간에는 의자를 책상 위에 올리거나 책상을 한쪽으로 조금씩 옮기는 경우가 있었다.

책상을 움직일 때 교실에는 큰 소리가 났다.

여러 학생이 동시에 가구를 끌면 수업 시간의 조용한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공간이 됐다.

책상과 의자를 옮기는 일은 걸레질을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

바닥을 닦은 뒤에는 다시 원래 위치에 놓아야 했다.

이때 줄이 맞지 않으면 교실 전체가 어수선해 보였다.

친구들과 책상의 앞줄과 옆줄을 맞추며 위치를 조정했다.

바닥을 깨끗하게 닦았어도 책상이 삐뚤게 놓여 있으면 청소가 끝난 느낌이 들지 않았다.

교실 청소는 단순히 먼지를 제거하는 일만이 아니라 공간을 다시 정돈하는 과정이었다.

걸레는 바닥을 닦았고 학생들은 가구를 움직였다.

청소가 끝난 교실은 수업을 받을 수 있는 배열로 다시 돌아갔다.

걸레질은 함께 쓰는 공간을 다시 준비하는 일이었다

학생 시절 청소 시간은 대개 빨리 끝내고 싶은 시간이었다.

마지막 수업이 끝난 뒤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걸레를 빨고 물기를 짜는 일은 귀찮았다. 바닥을 닦고 나면 손에서 물 냄새와 걸레 냄새가 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걸레질은 다음 날의 교실을 준비하는 일이었다.

하루 동안 여러 학생이 오간 바닥에는 먼지와 자국이 남았다.

빗자루가 큰 쓰레기를 모았다면 걸레는 남은 먼지와 얼룩을 닦았다.

학생들은 구역을 나누고 책상과 의자를 옮겼다. 사용한 걸레는 물에 씻어 다시 말렸다.

이 과정은 한 사람의 힘만으로 이루어지기 어려웠다.

누군가는 바닥을 쓸고, 누군가는 걸레질을 했다. 다른 학생은 쓰레기를 버리거나 가구를 정리했다.

청소가 끝나면 교실은 다시 다음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상태가 됐다.

교실 걸레는 칠판이나 교과서처럼 학습 내용을 전달하는 도구가 아니다.

하지만 학생이 생활하는 공간을 유지하는 데 사용됐다.

눈에 잘 띄는 쓰레기뿐 아니라 바닥에 남은 흔적까지 닦는 역할을 맡았다.

학교생활의 역사는 수업 장면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차가운 물에 걸레를 빨던 손, 바닥에 남은 물기를 다시 닦던 행동, 친구와 청소 구역을 나누던 대화에도 당시 교실의 일상이 남아 있다.

평범한 걸레 한 장과 대걸레 한 자루는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공간을 어떻게 관리했는지 보여 주는 작은 생활사 자료라고 할 수 있다.

다음 글에서는 청소가 끝난 뒤 자주 사용했던 ‘칠판지우개’를 살펴본다. 분필 글씨는 어떤 방식으로 지워졌는지, 칠판지우개에 쌓인 가루를 왜 털어야 했는지, 물칠판과 보드마커의 등장으로 지우는 방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아본다.

FAQ

Q1. 빗자루질을 한 뒤에도 걸레질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빗자루는 바닥 위의 큰 먼지와 쓰레기를 모으는 데 적합하지만 바닥에 달라붙은 미세한 먼지나 얼룩까지 완전히 제거하기는 어렵다. 먼저 바닥을 쓸고 걸레로 닦으면 청소를 더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Q2. 손걸레와 대걸레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손걸레는 천을 직접 잡고 닦기 때문에 좁은 구석이나 책상 주변을 세밀하게 청소하기 편하다. 대걸레는 긴 손잡이를 사용해 서 있는 자세로 넓은 바닥을 닦을 수 있다. 실제 사용 방식은 교실 구조와 청소 도구의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Q3. 사용한 걸레는 왜 펼쳐서 말려야 하나요?

젖은 걸레를 뭉친 상태로 두면 물기가 오래 남고 냄새나 위생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깨끗하게 씻은 뒤 통풍이 되는 곳에 펼치거나 걸어서 충분히 말리는 것이 관리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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